분류없음 2012.04.30 15:45

외로움을 안다

교회에 갔다 아이 유치부 담임선생님께 태양이가 조숙하다는 이야길 들었다.

왜그런가 했더니

외로움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

자기는 엄마아빠가 출근하고 할머니가 아파서 누워계셔서 혼자 놀때 외롭다고 했단다.

 

그맘때 나이의 아이들이 추상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데

태양이는 감수성도 예민하고, 이해력도 빠른 편이긴 하다.

 

그래도..

감정에 대해 너무 빨리 정확히 이해하는게 그리 좋은것 같진 않다.

왠지 말도 조심스러워지고..

아이가 하는 말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공부는 싫어하고 노래부르고 놀기만 좋아하고 겁은 유난히도 많은 아이는

아무리 보아도 어릴적 나 같기도 하다.

 

 

분류없음 2012.02.01 12:21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의미있는 것이건 없는 것이건..
남겨지는 것은 대개 의미가 없어진다.

아빠가 떠나신 자리..
무얼 계속하고, 무엇을 관두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살아 있는 지금은 소중한 것이나 떠나면 아무 의미없는 여러가지들...
손에 잡히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슬프다가 아무렇지 않다가..다시 슬프다.

육아일기 2012.01.06 12:16

그래도 예쁘단다.

유치원을 나오는 길에 현관에서 집에 안간다고 울고 있는 형아를 만났다.
형아를 보고선 옆에 서서 조용히...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이러고 있다.
형아가 혹시나 들을까 싶어 얼른 데리고 나왔는데
"형아 왜 울지?" 하면서 계속 노래를 부른다.

차를 가지고 왔다고 엄마차가 밉다고 하더니만
(전철 타는걸 무척 좋아한다.)
그래도 얌전히 차를 탔는데
집에 안가고 할머니 집에 가겠단다.
그래 좋다 가보자.

할머니 집에선 원하는 걸 직접적으로 달라하지 않고
"이게 없네?"하면서 할머니를 빤히 본다.
이 꾀돌이 녀석.

밥을 먹고 있는데 셋째시누이가 아이 보고 싶다고 옆집 막내시누이집으로 온댄다.
신랑도 같이 일찍 온다하니 얼른 가봐야지.
도착해서 고모집 가자하니 고모집 안가고 집에 가겠다며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아빠 데리고 집으로 가자고 해도 안되고 해서
억지로 안고, 고모집에 도착했다.
고모집 도착해서 벨을 눌렀는데 누구라도 문을 열면 난리가 난다.
맨날 같이 놀아주는 좋아하는 사촌형도 필요 없고, 아빠도 필요 없댄다.
문앞에서 아이를 안고 기분 나아지면 문열겠다 했더니
자기를 안고 문을 열랜다.
고집도 가지가지다만..아효..ㅠ.ㅠ
들어갔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형아 방에 가선 침대위에서 전화기가지고 신이 났다.
넌 변덕쟁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넌 내 아들.
과자하나라도 엄마 먹으라고 챙겨주는 너.
엄마는 니가 무척무척 예쁘단다.
육아일기 2012.01.05 11:03

아프지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을 조금 때리고 왔다는 아이.
기분이 나쁘면 몸이 반응하는게 제일 빠른가 보다.
그러면 안된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그 당시엔 까먹어서 그랬단다.
핑계나 변명도 가지가지..ㅠ.ㅠ

집에 와서 놀이를 하는데 1인 3역을 하면서
자기와 친구, 선생님이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했는지 보여준다.
친구를 때리면 안되고 선생님께 이야기 해야지!하니
저가 잘 모르고 그랬어요. 선생님이 저 애한테 이야기 해주세요 라고 한다.
그러니 선생님이 그럼 하지마! 하러 가자~ 하며 간단다.
근데 어투가 대부분 다정한 어투가 아니라 화내는 어투다.
내가 알기론 선생님이 그러시진 않는데 자기가 받아 들이기에 그런가 보다.

어찌어찌 놀면서 저녁을 2시간 넘게 공들여 먹였는데
기침을 한번 하더니만
2시간 동안 먹은걸 몽땅 쏟아낸다.
오 마이 갓!!!!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고 서 있는 애한테
위로가 아닌 화를 냈다.
어쩔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의도적으로 뱉은 경우도 있어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자기 싫다는 애를 시간이 되었다고 재우려고 하는데
이번엔 기침이다.
밤만 되면 심해지는 이 기침은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잠들수 없게 한다.
꼭 자기 싫어 꾀병 부리는 애처럼 끝도 없이 기침을 하는데
저렇게 기침을 많이 하면 목이 더 아픈데...
물도 먹이고, 이런 저런 방법을 써보아도 나아지질 않는다.
기침을 멈추게 하려면 잠드는 수밖에 없는데..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침엔 입술을 뜯다가 손에 피까지 묻힌다.
아..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지 않은가.
아이몸을 건조하게 하는 것, 기침을 날 환경에 두는 것..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 걸까.
엄마가 되기 위한 공부는 어찌 이리도 끝이 없는 걸까..ㅠ.ㅠ
육아일기 2012.01.04 15:04

땡깡쟁이

 

 

 


세살쯤되면 자의식이 생겨 고집이 는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그 전까진 너무나도 착하고 편안한 아가에서
가끔 엄마를 죽도록 힘들게 하는 땡깡쟁이가 되었다.
가끔 고집 피울때 보면 누굴 닮아 이런거 싶을때도 있는데
돌아보면 어김없이 나를 닮은것 같다.

세살에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자기 생각에서 벗어난 것, 자기 틀에서 벗어난것을 잘 참아내지 못한다.
차는 주차장에 대지 않으면 안되고, 문여는 순서도 자기가 정한대로,
음식을 주더라도 자기가 달라는 순서대로 주어야 한다.
씻는 순서도 물론.
바뀌면 어김없이 울음바다.

모처럼 아침에 지각않고 유치원에 잘 갔고
모처럼 내린 눈 덕에 신나게 놀고, 신나게 웃고 왔나 보다.
오는 길엔 눈길에 운전이 무서워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자리가 생기면
엄마 앉으라고, 다른 사람들이 앉는걸 못참아 하며 운다.
아주 난감하다.
집에 와서 왜 그랬냐고 했더니
엄마가 서있으면 힘드니까 걱정되어서 그랬단다.
엄마를 찾는 마음, 엄마를 아끼는 마음은 대단한 아들이다..^^;
고맙다. 아들.
<화났을때 짓는 포즈. 얼굴을 보면 더욱 웃긴데 매번 사진으로 잘 잡히지가 않는다.>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한마디에 당장 주문하여 설치한 트리. 집에 오자마자 불을 켜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불을 켠다.>

<얼마전 기차타고 가던길에 찍은 사진. 아기티를 벗고 이젠 아동같다.>
육아일기 2012.01.02 15:07

새해다.


아이가 나 이제 몇살이야? 하고 묻는다.
다섯살. 이만하면 다 키웠다 할만한 나이다.
아직 개월수로는 4살도 못되었지만 어쨋거나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이젠 모든걸 제법 혼자 한다.

다섯살이야..하고 가르쳐 주니 여섯살, 일곱살 하며 장난을 친다.
이 장난기는 온전히 아빠한테 물려받은듯 하다.

밤에 자다가 기침을 해서 배즙을 먹였더니
입을 헹군다고 물을 달랜다.
잠결에 귀찮기도 하고 손도 어설퍼 물컵을 짚다가 떨어트렸다.
그러고선 아이에게 이게 뭐냐며 싫은 소리를 좀 했는데
잠결이었음에도 아이가 분명히 내게
누가 실수 했는데? 라며 되묻는다.

그렇지, 내가 손이 어설퍼 실수한것이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근데 늘 다른 사람 탓하는 버릇..언젠가 부터 인지하게 된 이 나쁜 버릇을
아이에게도 들켜버렸다.

엄마의 못난거 많이 보지 말고 이쁜것만 많이 봐주렴.
그리고 이쁜 모습만 본받아 예쁘게 크렴.
육아일기 2011.03.15 11:55

엄마 선생님

아이가 유치원 가길 거부한다.
늘 아침이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둥
집에서 놀겠다는 둥 하면서
유치원에 가선 울고 불고 안떨어질려고 한다.

학기 초니까 적응하느라 그러려니 하기도 했지만
정도가 좀 심해져서 걱정했더니만
아주 새벽같이 일찍 가면 또 너무도 쉽게 떨어진다.

오늘도 아빠차를 타고 8시에 유치원에 도착했다.
역시나 곧 인사를 하고 아무일 없는 듯 떨어진다.

어제 저녁에 노래를 불러주는 나에게 "엄마 선생님 해."하면서
선생님이랑 엄마를 바꾸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자기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이해못해준다고 느끼는것 같아
못내 맘에 걸린다.

까탈스럽지도 않고 착하고 둥글둥글 무던한 아이여서
특별히 해주는것 없이도 잘 지내기에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 마음만은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유치원에 떨어트려 놓은건 아무래도 맘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오늘도 즐겁게 잘 지내고 오겠거니..한다.
착한 우리 아들을 위해 엄마는 무얼 준비해두고 있어야 할까..

분류없음 2011.03.10 18:52

용기주는 아들

아이를 직장 어린이집에 맡기다 보니
운전을 해서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것이 필수가 되어버려
큰 맘을 먹고 집중적으로 운전연습을 하려고 한 탓에
이젠 조금씩 운전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혼자 다니는건 아무래도 무리.
생각만 해도 좀 걱정스럽고 겁이 났다.

요즘 들어 게으름을 피우는 아들 덕에
아침에 후다닥 거리며 어떻게 할까 하고 있는데
우리 택시타고 갈까? 하고 물으니
엄마 빠방을 타겠단다.
아이를 데려올땐 늘 할머니가 함께 다녀 주셔서
그나마 덜 걱정이 되었는데
혼자서 어떻게 데려오나 싶었다.
그래서 엄마는 아직 운전을 잘 못해서 걱정된다고 했더니만
우리 아들 하는 말.
"잘 할수 있어. 한번 해봐."

아..다 컸구나.
이젠 모든 의사표현을 다하고
자기 몸이 안좋다 싶음 병원에 가자는 이야기도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유아기가 길다고 하지만
이렇게 3년도 되기 전에 자기 할말 다하고
다른 사람까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과연 태어나 3년 이내에 뇌의 성장이 70~80% 완성 된다는 말이 맞는듯.

그나저나..많은 경험도 못시켜 주고 잘 놀아주지도 못해
아이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엄마라는 자책은
평생..마음의 짐이 될것 같지만
고맙고 착한 우리 아들. 잘 커주겠지?

오늘도 혼자 애 태우고 병원에 들렸다가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는데
마음이 뿌듯했다.
더 능숙하고 잘하게 되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잘 다닐수 있음 좋겠다.

태양아, 엄마 잘할수 있겠지?^^


분류없음 2011.03.02 11:04

동물원

노는 날은 몸이 영 힘들지 않고서야 아이를 데리고 어디든 다녀야 한다는 생각한다.
아침부터 찌뿌둥한 몸을 어쩌지 못하다가 점심 무렵 힘을 내서 나섰다.
어디로 가지?

남편이 전에 부터 데려가고 싶어했던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향한다.
차가 막히지 않으니 그리 멀지 않다.

자는 애를 안고 내려서는 KFC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코끼리 버스를 탔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날씨가 싸늘하고, 창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버스라
썩 좋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아이는 신이 나나 보다.
동물원앞에 내려 다시 리프트를 옮겨타고 동물원 꼭대기로 이동했다.
이 리프트란게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밑을 보면 아찔하고
신발이 떨어질까 발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서 아슬아슬하기만 한데
아이는 며칠전 본 따개비루 책에서 하늘을 난다고 또 신나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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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닮아 닭고기 좋아하는 우리 아들, 이에 낀 닭고기 빼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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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사진찍기에 바쁘고 아들은 코끼리 열차만 쳐다보는 중]

워낙에 집에서만 생활하고, 내가 활동적이지 않다보니
아이도 조용하고, 나가기 싫어하는 그런 성격으로 되는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이렇게 나와서 좋아하는걸 보니 맘이 참 흐뭇했다.

유모차 빌리는 곳을 지나치는 바람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고 다니느라 좀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것들에 눈 반짝 거리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힘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호랑이를 보며 "파워~ 파워~"하며 무서움을 달래는 아이.
타조를 보며 자기 신발놓는 자리의 타조그림을 생각하는 아이.
거기서 사먹은 음료수 하나에도 기억의 점을 찍는 아이.

[무서운것이나, 싫은 것이나 나쁜것에는 모두 파워~로 응대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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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나오게 찍어줬음 좋았을텐데~잉-요즘 우리아들 투정부리는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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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앞에서 아빠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좀 걸으려고 하니 꼭 코끼리 버스를 타고 가고 싶단다.
엉엉 울면서 타고 싶단다.
신랑과 상의를 해서 이왕 걸은거, 입구까지 돌아가
다시 출발점에서 코끼리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가면서도 계속 버스가 기다리고 있냐면서, 자기와 같이 가야 한다는 이야길 한다.
버스가 서는 정류장마다 내려서 더 놀고 싶어한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더 있다간 안될것 같아
조잘조잘 떠들며 다시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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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는 코끼리열차]

돌아오는 길엔 수산물시장에 들려 꽃게찜을 사서 부모님 댁으로~

오늘 아침 어린이 집에 가서 어제 잘 놀고, 맛있게 먹은 꽃게찜 이야기까지 선생님께 해드리고 왔다.
아이가 가끔 "따개비루처럼 날았어"라고 하거나, "코끼리 열차"를 이야기하니 선생님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3월 첫날이라 선생님도 바뀌고, 친구들도 많이 바뀐 교실에서
무덤덤한 얼굴로 들어가 잘 섞이는걸 보니
안심도 되면서 좀 안쓰럽기도 하고 했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고, 불편한 규칙들을 배우고 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생각하면서
사람의 인생에서 태어나서 첫 1년이 가장 호강하며 편한 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엄마 생각보다 강하다고 한다.
낯설어도 힘들어도 즐겁게 적응 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게 커왔을테고.
너무 맘아파 하지말고 강하게 잘 키워야 할텐데.

아고..금새 또 보고 싶구나..우리 아들..
하지만, 아이와 하루종일 있는건 또 참 힘든일이다..크크큭..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분류없음 2011.01.04 15:31

같이 가

아이가 말문이 틔였다.
매일매일 생각지도 못한 말을 툭툭 내던지는데
가끔은 대견하기도, 가끔은 신기하기도 하다.

오늘은 아픈 애를 할머니께 맡기고 가려는데
일찌감치 눈치를 채고서는 안아달라는 둥, 같이 놀자는 둥
세수도 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더니
잠깐 딴눈파는새 목욕탕 들어간 나에게
문앞에 서서는
같이 가자~, 같이 가자~ 를 외치며 서 있다.

엄마가 오늘은 바빠서 같이 못간다 했더니
다 알면서 조르는 애처럼
문앞에 서서 같이 가자~ 같이 가자~~한다.

아..이렇게 이쁜 애를 두고 무슨 생각을 할수 있을까...하지만
내 몸이 힘들 땐 애도 안이쁠 때가 있다..ㅠ.ㅠ

보고싶구나 우리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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