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2011.03.15 11:55

엄마 선생님

아이가 유치원 가길 거부한다.
늘 아침이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둥
집에서 놀겠다는 둥 하면서
유치원에 가선 울고 불고 안떨어질려고 한다.

학기 초니까 적응하느라 그러려니 하기도 했지만
정도가 좀 심해져서 걱정했더니만
아주 새벽같이 일찍 가면 또 너무도 쉽게 떨어진다.

오늘도 아빠차를 타고 8시에 유치원에 도착했다.
역시나 곧 인사를 하고 아무일 없는 듯 떨어진다.

어제 저녁에 노래를 불러주는 나에게 "엄마 선생님 해."하면서
선생님이랑 엄마를 바꾸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자기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이해못해준다고 느끼는것 같아
못내 맘에 걸린다.

까탈스럽지도 않고 착하고 둥글둥글 무던한 아이여서
특별히 해주는것 없이도 잘 지내기에
부족한 엄마지만 아이 마음만은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유치원에 떨어트려 놓은건 아무래도 맘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오늘도 즐겁게 잘 지내고 오겠거니..한다.
착한 우리 아들을 위해 엄마는 무얼 준비해두고 있어야 할까..

분류없음 2011.03.10 18:52

용기주는 아들

아이를 직장 어린이집에 맡기다 보니
운전을 해서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것이 필수가 되어버려
큰 맘을 먹고 집중적으로 운전연습을 하려고 한 탓에
이젠 조금씩 운전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혼자 다니는건 아무래도 무리.
생각만 해도 좀 걱정스럽고 겁이 났다.

요즘 들어 게으름을 피우는 아들 덕에
아침에 후다닥 거리며 어떻게 할까 하고 있는데
우리 택시타고 갈까? 하고 물으니
엄마 빠방을 타겠단다.
아이를 데려올땐 늘 할머니가 함께 다녀 주셔서
그나마 덜 걱정이 되었는데
혼자서 어떻게 데려오나 싶었다.
그래서 엄마는 아직 운전을 잘 못해서 걱정된다고 했더니만
우리 아들 하는 말.
"잘 할수 있어. 한번 해봐."

아..다 컸구나.
이젠 모든 의사표현을 다하고
자기 몸이 안좋다 싶음 병원에 가자는 이야기도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유아기가 길다고 하지만
이렇게 3년도 되기 전에 자기 할말 다하고
다른 사람까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과연 태어나 3년 이내에 뇌의 성장이 70~80% 완성 된다는 말이 맞는듯.

그나저나..많은 경험도 못시켜 주고 잘 놀아주지도 못해
아이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엄마라는 자책은
평생..마음의 짐이 될것 같지만
고맙고 착한 우리 아들. 잘 커주겠지?

오늘도 혼자 애 태우고 병원에 들렸다가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는데
마음이 뿌듯했다.
더 능숙하고 잘하게 되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잘 다닐수 있음 좋겠다.

태양아, 엄마 잘할수 있겠지?^^


분류없음 2011.03.02 11:04

동물원

노는 날은 몸이 영 힘들지 않고서야 아이를 데리고 어디든 다녀야 한다는 생각한다.
아침부터 찌뿌둥한 몸을 어쩌지 못하다가 점심 무렵 힘을 내서 나섰다.
어디로 가지?

남편이 전에 부터 데려가고 싶어했던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향한다.
차가 막히지 않으니 그리 멀지 않다.

자는 애를 안고 내려서는 KFC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코끼리 버스를 탔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날씨가 싸늘하고, 창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버스라
썩 좋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아이는 신이 나나 보다.
동물원앞에 내려 다시 리프트를 옮겨타고 동물원 꼭대기로 이동했다.
이 리프트란게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밑을 보면 아찔하고
신발이 떨어질까 발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서 아슬아슬하기만 한데
아이는 며칠전 본 따개비루 책에서 하늘을 난다고 또 신나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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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닮아 닭고기 좋아하는 우리 아들, 이에 낀 닭고기 빼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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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사진찍기에 바쁘고 아들은 코끼리 열차만 쳐다보는 중]

워낙에 집에서만 생활하고, 내가 활동적이지 않다보니
아이도 조용하고, 나가기 싫어하는 그런 성격으로 되는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이렇게 나와서 좋아하는걸 보니 맘이 참 흐뭇했다.

유모차 빌리는 곳을 지나치는 바람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고 다니느라 좀 힘들긴 했지만
새로운 것들에 눈 반짝 거리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힘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호랑이를 보며 "파워~ 파워~"하며 무서움을 달래는 아이.
타조를 보며 자기 신발놓는 자리의 타조그림을 생각하는 아이.
거기서 사먹은 음료수 하나에도 기억의 점을 찍는 아이.

[무서운것이나, 싫은 것이나 나쁜것에는 모두 파워~로 응대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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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나오게 찍어줬음 좋았을텐데~잉-요즘 우리아들 투정부리는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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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앞에서 아빠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좀 걸으려고 하니 꼭 코끼리 버스를 타고 가고 싶단다.
엉엉 울면서 타고 싶단다.
신랑과 상의를 해서 이왕 걸은거, 입구까지 돌아가
다시 출발점에서 코끼리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가면서도 계속 버스가 기다리고 있냐면서, 자기와 같이 가야 한다는 이야길 한다.
버스가 서는 정류장마다 내려서 더 놀고 싶어한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더 있다간 안될것 같아
조잘조잘 떠들며 다시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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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는 코끼리열차]

돌아오는 길엔 수산물시장에 들려 꽃게찜을 사서 부모님 댁으로~

오늘 아침 어린이 집에 가서 어제 잘 놀고, 맛있게 먹은 꽃게찜 이야기까지 선생님께 해드리고 왔다.
아이가 가끔 "따개비루처럼 날았어"라고 하거나, "코끼리 열차"를 이야기하니 선생님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3월 첫날이라 선생님도 바뀌고, 친구들도 많이 바뀐 교실에서
무덤덤한 얼굴로 들어가 잘 섞이는걸 보니
안심도 되면서 좀 안쓰럽기도 하고 했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고, 불편한 규칙들을 배우고 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 생각하면서
사람의 인생에서 태어나서 첫 1년이 가장 호강하며 편한 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엄마 생각보다 강하다고 한다.
낯설어도 힘들어도 즐겁게 적응 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게 커왔을테고.
너무 맘아파 하지말고 강하게 잘 키워야 할텐데.

아고..금새 또 보고 싶구나..우리 아들..
하지만, 아이와 하루종일 있는건 또 참 힘든일이다..크크큭..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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