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2008.11.16 09:00

게으름

사람같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세수 못하고(안하는게 아니라 정말 못하는..ㅠ.ㅠ) 보내는 날도 많고
집안에서만 지낸 날이 20일중 17일 정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건 꿈도 못꾼다.
간혹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손과 몸이 바빠진다.
아기가 자는 새 모든걸 해치워둬야 하니까.

한동안 너무 힘들어서
애 못키우겠다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난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아직 엄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모성애라는 것이 나에게 과연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힘들게 아이들을 키워온것이란 말인가..ㅠ.ㅠ

물론 혼자서 육아를 하고 있는건 아니다.
근데 잠도 부족하고, 몸이 아프다 보니
아이를 안는것도 벅차다.

결혼전 난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이뻐했다.
근데, 내 아이는..
내 아이가 사랑스럽고 이쁜 것을 어찌 말로 하겠는가 만은
내 아이도 누군가 키워주고 그저 옆에서 이쁜 모습만 보고 싶었다.
뭐 이런 엄마가 다 있나 싶으면서도 어쩔수 없는 노릇.

어젯밤도 보채는 아이를 안고 비몽사몽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간신히 잠재워놓고
설겆이며, 빨래며...
잠시 잠을 자두어야 하는데
마음이 허전하다.

음악도 듣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고,
정신없이 걸어다니고 싶다.




분류없음 2008.10.13 15:31

출산


10월 1일.
아이를 낳았다.
낳았다기 보다는 꺼냈다.

근 1년간의 생활이 무엇하나도 실감나지 않았었고
아이 또한 뱃속에서나 나와서나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아이.
내 뱃속에서 커온 아이.
앞으로 내 책임아래에서 자라날 아이.
그 아이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아이란 말인가.

기쁨과 경의로움으로 보내기 보단
나의 수술로 인한 통증과
아이의 저체중으로 인한 입원.
여러가지들로 인해 힘겨운 시간들이다.

길을 걷다가,
밤에 잠들기 전에,
혹은 음악을 듣다가
예전의 기억들이, 느낌들이 떠오른다.
지금의 내가 낯선지, 옛날의 내가 낯선지도 모르겠다.
막연힌 느낌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면서
이제는 영영 예전의 나를 떠나보내야 할때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언니가 그랬다.
아이의 탄생과 함께 인간 누구누구는 없어지고 누구의 엄마만 남는 거라고.
내 인생이 이젠 아이를 위해서 사는 거라고 했다.
나도.. 정말 그렇게 살게 되는 걸까.
그렇게나 자의식 강하던 언니도 그러는데 나라고 별수 있으려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난 아직 너무 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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